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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고 왔다. 또 보고 오고 싶어졌다. 늦은 전시 관람은 아무도 없는 전시장에서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주지만, 비디오 작품을 감상하기에 너무 느긋하고 촉박하기 때문이다.

봉급이 올라서 어머니에게 화초를 사드렸다. 마루에서 티비를 보다 잠들며 누운 채 옆에 있는 화초들을 유심히 보는 엄마는 짧은 팔을 펴서 손으로 푸른 잎을 만지작 하셨다. 그래서 고야라는 화초를 드렸지만, 어디서 주서갖꼬 왔어? 포장도 그대로인 고야가 구석에 잠잠했다. 그랬다.

민정이에게 전화가 왔고 지은에게도 문자가 왔다. 주말에는 조금 숨고 싶어하는 체질이다보니 대꾸를 안할 때가 몇번 된다. 석관동 오픈스튜디오가 있다는 말에 몇몇의 내딛지도 못할 발들이 삐끗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웃음을 참는 표정 연습을 해두기로 했다. 너가 싫어하는 지랄맞은 공연도 있어. 와라와라. 그런 민정의 말이 귀엽기도 했다. 어머니의 충청도 말씨와 흡사한.

by mingus | 2008/12/14 21:54 | 트랙백 | 덧글(1)

Commented by 이민 at 2008/12/18 20:44
그래도 약간 순화해서 썼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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